▲ 강혜경 씨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오늘(18일) 9번째 검찰 조사에 출석했습니다.
강 씨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창원지검 전담 수사팀에 출석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강 씨는 금품을 건넨 지방선거 예비 후보들에게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강 씨는 "'윤 대통령이 당선되게끔 도와주면 공천에는 문제 없다'고 (명 씨가) 예비 후보들에게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명 씨에게 돈을 건넨 예비 후보들이 더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금 정확하게 (누구라고) 말씀드리진 못하겠다"며 "(공천을 받지 못한) 그 분들도 피해자"라고 했습니다.
앞서 강 씨는 명 씨에게 공천을 바라고 돈을 건넸던 예비 후보가 "최소 8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 씨는 또 지난 15일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데 대해 "빨리 진실을 다 있는 대로 말씀하시고 자유롭게 나오셨으면 좋겠다"며 "나와서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조사를 잘 마무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 말했습니다.
"마음이 안 좋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명 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 등 7,600여만 원을 수수했다는 등 혐의와 관련해서는 "허위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돈을 준 시점과 금액이 사실과 다르다는 명 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증거들이 다 있다"며 "제 주장을 반박할 자료가 많이 없지 싶다"고 했습니다.
오늘 강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경남선관위가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후 9번째로, 지난 6일 이후 12일 만에 재소환입니다.
강 씨의 대리인 김규현 변호사는 "오늘 조사는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구속 이후 검찰이 추가로 수사한 부분에 대해 저희에게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조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그간 명 씨와 김 전 의원 등 주요 피의자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세비 수수 의혹과 공천을 대가로 한 금품 수수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명 씨의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과 해당 정보를 지인들에게 미리 알려 부동산을 사도록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강 씨에게 물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