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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막아 달라"…바이든-시진핑 신경전

<앵커>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곧 떠날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병력을 보내지 않도록, 북한과 러시아 양쪽에 힘을 써달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의 답변은 뭐였을지,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집권 2기를 앞두고 바이든-시진핑 미중 정상이 APEC 정상회의에서, 3번째이자 마지막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중 대화를 통해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고, 충돌이 아닌 경쟁이 될 수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미국은 이제 막 대선을 치렀습니다. (미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를 유지한다는 중국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수출 통제와 타이완 문제 같은 양국 간 현안 외에 북러 밀착이 핵심 의제로 올랐습니다.

바이든은 북한군 파병이 인도 태평양 지역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추가 파병을 막도록 북한과 러시아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 서부에 상당한 수의 병력을 배치한 사실에 대해 (시 주석에게)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가 북한의 대남 도발이나 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등의 가능성을 높인다며 매우 위험한 전개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한반도에서 충돌과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상황 악화를 막자는 데는 동의하지만 북한 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영향력 행사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이익이 위협받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 도발 등을 이유로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170mm 자주포 50문과 개량형 방사포 20문을 지원해 이중 일부가 쿠르스크에 배치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북러 밀착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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