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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반대' 동덕·성신여대 학내 갈등 접점 못 찾고 격화

'남녀공학 반대' 동덕·성신여대 학내 갈등 접점 못 찾고 격화
▲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로 촉발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닷새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근 성신여대 등으로 시위 불길이 번지며 갈등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동덕여대 학생들로 이뤄진 공학 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총대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15일) 오후 5시 학교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 역시 오후 4시 돈암수정캠퍼스에서 1천 명 이상 참석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이들은 "여자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학우들을 독려했습니다.

동덕여대 총대위는 학교 측이 학생 몰래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정황이 있다며 철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신여대 총학도 학교 측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성 지원을 열어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학교 모두 학생들이 학교 기물을 파손하거나 건물, 동상 등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의 과격 시위로 남녀공학 전환과 무관한 별도의 논란도 부른 상황입니다.

여기에 동덕여대 총대위나 성신여대 재학생 등이 시위를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가 1천만 원 이상의 모금은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는 기부금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동덕여대 총대위는 전날 오후까지 2천500여만 원을 모았지만 "정부 부처 신고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지했고, 모금 활동을 한 성신여대 재학생은 SNS를 통해 모금액 1천600여만 원 중 600만 원을 반환하겠다고 했습니다.

갈등이 장기화하며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날 오후 9시 30분 동덕여대에 몰래 들어온 20대 남성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밀가루 등으로 훼손된 전 이사장 흉상을 청소하고 싶어 들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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