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의 무선 통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 통신 (우크라이나 감청) : 사자 사자 하나 물개 수신. 사자 둘 사자 둘 다음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물개 수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의 무선 통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이 감청한 통신에서는 "독수리"와 "사자", "물개" 등 북한말이 비교적 뚜렷하게 들립니다.
또 "물개 둘, 물개 하나", "수신" 등 군인으로 추정되는 동료끼리 서로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용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됩니다.
[북한군 통신 (우크라이나군 감청) : 박독수리 박독수리 나 돼지 다섯 수신. (돼지 돼지 나 박독수리 간다 박독수리 간다.) 뛰어가는 게 아니라 날아간다 기다려라.]
우크라이나군은 현지 시간 9일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신 내용에 즉각 복귀 명령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 1만 1천 명가량이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많은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말 동안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등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고 이는 기록적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84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는데 이 중 34대는 모스크바를 겨냥했다며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나라의 이번 공격은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확전하지 말라고 당부한 이후 이뤄줘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