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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6배 크기인데…100배 빠른 인구 쇼크

<앵커>

인구 감소 문제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역들 이야기 다루는 연속보도. 오늘(8일)은 섬으로 갑니다. 사람이 사는 섬, 유인도는 육지보다 100배나 빠르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문제가 뭔지 김민준 기자가 직접 가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인천시 강화군 주문도.

뭍에서 배로 1시간 거리입니다.

하율이는 이 섬에서 유일한 초등학교 6학년생입니다.

체육 시간만 빼고는 다른 수업은 늘 혼자 받습니다.

[순하율/서도초등학교 6학년 : (체육할 때가) 재밌어요. 사람이 있으니까 할 게 더 있어서.]

초, 중, 고등학교가 합쳐진 하율이네 학교.

2000년에는 40여 명이던 전교생이 이젠 12명으로 줄었습니다.

초등학생은 하율이를 포함해 4명뿐입니다.

이곳은 원래 병설유치원으로 쓰던 곳입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유치원생 1명이 생활하던 곳이라 이렇게 악기나 장난감 같은 아이들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떠나고 새로운 유치원생을 구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공실이 됐습니다.

주문도 인구는 8년 새 4% 줄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섬, 유인도의 면적은 전국적으로 3천813k㎡에 달합니다.

전 국토 면적의 3.8%로 서울의 여섯 배 크기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에서 지난해 사이 전국 인구가 0.03%가 줄 동안 유인도는 3%나 급감했습니다.

인구 감소 속도가 육지보다 100배나 빠른 겁니다.

제주, 강화 같은 큰 섬을 빼고, 작은 섬 462곳의 인구만 따져보면, 같은 기간 6.9%나 줄었습니다.

[김남희/한국섬진흥원 진흥사업실장 : (섬은) 농어촌 지역하고 비슷한 구조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바다로 둘러싸여 고립된 공간이라는 점이 추가됩니다. 의료, 교육, 문화체육,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접근성이 낮고….]

일부 관할지자체는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전남 신안군은 군청의 태양광 발전 수익의 일부를 배당하는 '햇빛연금'을, 서해 5도는 '정주지원금'을, 섬 인구소멸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김남희/한국섬진흥원 진흥사업실장 : 섬 지역에서는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해상교통의 획기적인 개선을 주민들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관할 지자체가 섬 지원을 뒷전으로 미뤄두고, 중앙정부도 유인도 인구 정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탓에,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주요 섬들마저도 속절없이 인구 쇼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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