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오늘(8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명 씨는 조사에 앞서 "1원도 받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지팡이를 짚은 명태균 씨가 창원지방검찰청사에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 등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서입니다.
출석에 앞서 명 씨는 통화 녹음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대화 내용에 대한 입장부터 밝혔습니다.
[명태균 : 국민 여러분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제가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는지,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가지고 왔는지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명태균 :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이 됩니다. 저는 단돈 1원도 받아본 것이 없습니다.]
명태균 씨는 지난 2월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서 조사받은 적이 있지만, 지난 9월 공천 개입 의혹 등이 본격 폭로된 이후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선관위는 김영선 전 의원에게서 명 씨 측으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세비 9천여만 원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고발하면서 명 씨와 김 전 의원 등도 함께 수사 의뢰했습니다.
최근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 씨를 잇달아 조사했던 검찰은 명태균 씨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