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먼저 거머쥔 두 곳의 남부 경합주에서 흑인 남성의 지지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단위 출구조사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 흑인 남성들로부터 20% 정도의 지지를 받았고 흑인 유권자 전체 중에서는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4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11%,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의 흑인 남성 표만 얻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입니다.
조지아는 공화당의 텃밭이다가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0.2%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경합주입니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 탈환과 노스캐롤라이나 승리에 흑인 남성들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표 막판까지 판세가 초박빙이라는 보도가 이어진 와중에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을 법한 유권자들이 예상밖의 선택을 한 덕분에 판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기운 것인지 주목되는 지점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될 경우 미국의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는 것이라 흑인 유권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다만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경우 흑인 여성 유권자들보다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덜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들, 특히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도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출구조사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출구조사에 참여한 NBC방송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전국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결과에는 라틴계 유권자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의 조사결과가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히스패닉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분류돼 왔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3명 대통령 후보들에 비해 히스패닉계 사이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여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상당수 라틴계 유권자는 이런 초강경 반(反)이민 메시지를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고 여기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미 폭스뉴스 등은 개표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