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열기 뜨거워…2020년보다 투표율 훨씬 높을 듯
- 여성 투표율도 더 높을 듯…해리스 캠프 기대감
- '히든 해리스'? 실제로 부부끼리 의견 다른 사례 많다 들어
- 주마다 시간대·투표 방식 달라 출구조사는 의미 없어
- 경합주 판세? 러스트벨트는 민주, 선벨트는 공화 소폭 우위
- 펜실베이니아 결과 주목해야…여기서 승부 판가름
- 예측 사이트 전부 오차 내 초접전, 당선 윤곽은 내일쯤
- 트럼프, 오늘 승리선언한단 소문…패배 시 불복 가능성↑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1월 6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국승민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
▷김태현 :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는 선거인 미국 대선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투표가 끝나고 잠시 뒤에 첫 번째 출구조사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국승민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서 미국 현지 분위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국승민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교수님이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님이시잖아요. 미시간이라고 하면 스윙스테이트, 어떻게 보면 이번 미국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주 중에 한 곳인데요. 오늘 투표 분위기는 좀 어땠습니까?
▶국승민 : 제가 오늘 학생들이나 여러 사람들과 얘기해 봤는데요. 학생들이랑 얘기를 해 보니까 주로 학생들은 민주당 지지성향이 짙지요. 그런데 걱정과 초조함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요. 그에 반해서 공화당은 지지자들은 굉장히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는 그런 분위기가 강하더라고요.
▷김태현 : 그래요?
▶국승민 : 친구들이 투표장의 사진들을 보내줬는데 투표줄이 굉장히 길고, 현재 지금 발표에 의하면 투표율이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미시간뿐만 아니라 모든 경합주에서 지난 2020년 대선보다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그런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민주당 지지성향이 있는 학생들은 초조해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여유 있다는 얘기는 경합주인 미시간의 판세가 바닥 분위기는 공화당이 유리하다 뭐 이렇게 봐도 되는 거예요, 그러면?
▶국승민 : 그렇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좀 민주당 성향은, 특히 학생들의 경우에는 뭔가 트럼프가 이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체가 굉장히 큰 것 같고요. 그런 것에 반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이긴다고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어떤 자신감이라고 해야 될까 그런 게 굉장히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두려움의 강도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일종에 그러면 민주당 지지자들한테는 트럼프 포비아 뭐 이런 게 있다는 얘기인데요.
▶국승민 : 공포가 좀 있지요.
▷김태현 : 교수님, 지금 투표율이 굉장히 높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게 투표율이 높고 낮은 것에 따라서 해리스나 트럼프 어느 한쪽으로 유리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좀 있나요?
▶국승민 :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되냐 하면 우선 전체로 보기보다는 어느 지역이 높냐를 봐야 되는데 도시냐 농촌이냐에 따라서 다르지요. 도시 투표율이 높을수록 해리스한테 유리하고, 그에 비해서 농촌 투표율이 높으면 트럼프한테 유리하지요. 그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여성과 남성 간의 투표율 차이인데요. 현재 발표 나오는 것들을 보면 여성 투표율이 굉장히 높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여성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은데 여성 투표율이 이번에는 더 크게 높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해리스 캠프에서는 굉장히 자신감을 보여주는 그런 발표들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태현 : 교수님, 우리나라 대선은 6시 딱 끝나고 지상파 출구조사 나오면 대충 결과가 보이잖아요.
▶국승민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미국은 보니까 시간대가 4개이고 그래서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개표방송이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국승민 : 미국 개표방송은 원래는 하룻밤 안에 모든 게 발표가 나는 그런 게 어떻게 보면 관례였는데요. 어떻게 보면 코로나 시대 이후 점점 개표가 길어지면서 개표방송이 하루가 아니라 막 2, 3일씩 가는 분위기가 생겼고요. 우선 첫 번째로 출구조사 결과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요. 결과도 굉장히 부정확한 편이라서요.
▷김태현 : 그래요? 그건 왜 그래요?
▶국승민 : 그게 아무래도 이유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좀 부정확한 게 많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어떻게 하게 되냐 하면 미국은 굉장히 골치가 아픈 게 투표 종료되는 시점이 다 다르고, 또 시간대가 여러 개가 있잖아요. 그래서 현재 6시부터 동부시간 기준 12시, 1시까지 계속 투표가 종료가 되거든요. 그래서 각 주별로 투표 종료가 될 때마다 계속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는 그런 분위기로 진행이 되고요.
▷김태현 : 네.
▶국승민 : 가장 먼저 닫는 곳은 곧 10~15분 뒤에 인디애나, 켄터키가 가장 먼저 닫는데요. 그래서 미국 선거방송을 보면 언제나 인디애나, 켄터키가 가장 먼저 나옵니다. 그런 식으로 매주 나오면 주 나올 때마다 누가 이기는 것 같으면 당선확실, 유력 이런 식으로 보게 하고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골치가 아픈 게 또 이게 음모론이 나게 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어떤 주들은 사전투표를 먼저 까는 주들이 있고요. 어떤 주들은 본 당일투표를 먼저 까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왜 한쪽으로 쏠렸다가 반대쪽으로 확 가느냐 이런 식으로 음모론이 생기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2020년의 그런 선거부정에 대한 의혹이 나오기도 했었던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결국은 7개 경합주, 러스트벨트(Rust Belt, 북동부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 선벨트(Sun Belt, 북위 36도 이하에 해당하는 일조량이 강한 지역)를 여기를 누가 가져가느냐 이것인데요.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승 2무 1패였는데요. 어저께 나온 더힐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승 2무 1패. 이러면 당선자 예측 자체가 달라지는 건데요.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어느 게 맞을 것 같다고 보세요?
▶국승민 : 이게 굉장히 웃긴 게 미국에 그런 예측사이트들이 많이 있거든요. 베팅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선거 예측사이트가 한 10개 넘게 있는데요. 그 모든 10개 사이트들이 다 50 대 50으로 예측하더라고요. 그런 정도로 굉장히 팽팽한데요.
▷김태현 : 네.
▶국승민 : 제가 보기에는 우선 러스트벨트에 있는 미시간, 위스콘신은 민주당이 소폭 우위를 가져가고 있고, 선벨트에 있는 조지아, 애리조나는 공화당이 소폭 우위를 가져가고 있고요.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주가 펜실베이니아인데요. 이 펜실베이니아는 매우 박빙이라서 예측이 불허하고, 결국에 펜실베이니아를 가져가는 당이 이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나머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도 매우 박빙인데요. 해리스 기준으로 보면 2승 3무 2패의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요.
▷김태현 : 네.
▶국승민 :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게 굉장히 예측불허라서 2승 3무 2패라고 했지만 해리스가 전부 다 쓸어가든지 트럼프가 전부 다 쓸어갈 수 있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어쨌든 한 곳을 뽑아라 그러면 펜실베이니아인데요. 펜실베이니아가 워낙 우편투표 개봉하는 방식도 독특하고 이래서 결과가 나중에 나온다는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그러면 전체 대선 승자인 당선인의 결정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국승민 : 아마도 제 생각에는 미국 기준 수요일, 그러니까 내일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고요. 지금 어떻게 봐야 되냐 하면 가장 빨리 개봉하고 빨리 개표가 되는 데가 조지아나 노스캐롤라이나 이런 곳이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거기에서 해리스 쪽의 기세가 굉장히 좋으면 전반적으로 해리스한테 우세한 방식으로 갈 수 있고요. 아니면 거기에서 트럼프가 굉장히 강하게 앞서나가는 모양새를 보이면 끝까지 알 수 없는 분위기로 갈 텐데요.
▷김태현 : 네.
▶국승민 : 결국에는 그런 몇 가지 힌트를 찾아가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고요. 펜실베이니아 마지막 발표는 미국 기준 수요일, 아주 상황이 안 좋으면 목요일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알겠습니다. 하여튼 하루 이틀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막판의 변수와 관련해서 우리 언론에서도 이 얘기를 많이 하던데요.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30~40대 백인 여성층, 히든 해리스가 관건이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국승민 : 네.
▷김태현 : 이게 공화당 전통표밭을 흔들 수도 있다 이런 게 좀 과한 주장이에요? 아니면 실제로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국승민 : 굉장히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고요. 아무래도 미국은 한국이랑 굉장히 다른 게 선거운동을 할 때 가가호호 방문을 해서 투표를 독려하는 그런 선거운동방식이 있거든요.
▷김태현 : 호별 방문 그게 돼요?
▶국승민 : 그런데 그런 선거운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로 같은 가정에 남편이 나오면 우리 민주당 안 찍어요 하고 말하는 반면에 옆에 살짝 와서 부인이 자기는 조용하게 민주당을 찍을 거라고 얘기하는 그런 사례들, 얘기들이 많이 돌더라고요.
▷김태현 : 실제로?
▶국승민 : 이게 실제로 나타날지 안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얘기는 점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그러면 결국 백인 여성들, 히든 해리스 이게 어느 정도 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국승민 : 네.
▷김태현 : 지금 보니까 워싱턴DC에는 경찰이랑 주방위군이 동원됐다고 하고요. 화면 보니까 상점들이 무슨 합판이나 이런 걸로 유리창 가리고 준비를 하는 것 같던데요. 뭔가 막판에 불미스러운 일이 터질 수 있다 이런 예상들을 하고 있는 겁니까? 그 정도로 조심하는 걸로 봐서요.
▶국승민 : 아무래도 지난번 개표와 1월 6일 의사당 사건에 대한 사람들에게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사람들이 조심하는 것 같고요. 현재 투표하는 동안에는 어떤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는데 또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겠지요. 그런데 확실한 것은 현재 트럼프가 필라델피아에 약간 선거부정 의혹이 있다는 자기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다가 글을 올렸거든요.
▷김태현 : 벌써요?
▶국승민 : 그런 식으로 점점 분위기를 달구어 올리기 시작하면 개표하는 과정에서는 또 약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만약에 필라델피아에서 해리스가 이겨서 해리스가 당선자로 발표가 되더라도 트럼프가 필라델피아 선거부정을 이유로 불복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국승민 : 네,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요.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기로는 오늘 밤에 트럼프가 자기가 승리했다는 것을 선언할 것이라는 그런 소문들도 많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아무래도 당연히 불복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김태현 : 네.
▶국승민 : 또한 현재 공화당 진영에서 선거 후 법정싸움에 대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한 상황이라서 당연히 앞으로 법정으로 이 논쟁이 계속 이어져갈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지금 미국 투표 거의 다 끝났잖아요. 누가 됩니까?
▶국승민 : 그거는 정말 말하기,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고요. 제가 그걸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정말로 예측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특히 최근에 가장 유명한 사람 중에 하나가 네이트 실버라는 사람인데요. 그 사람이 가장 마지막 예측모델을 돌렸거든요. 그런데 정말 정확하게 50 대 50으로 나오더라고요. 약간 사람들이 비웃기는 했는데요.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는 게 그만큼 여기 나와 있는 여론조사로는 누가 이긴다고 말하는 게 불가능해서요. 왜냐하면 모든 지금 7개 경합주가 다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요. 오차범위 내에 있으면 누가 이긴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냉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통계학적으로는 그러는데 거기에다가 주관적인 촉을 더해 주신다면요.
▶국승민 : 그러면 제 얘기 말고 제가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만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팀 알버타라고 전에 미시간주립대학을 졸업한 사람이고, 굉장히 보수성향이 있는 보수세력의 어떤 취재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에요.
▷김태현 : 네.
▶국승민 : 그런데 이렇게 취재를 해 보고 최근에 트윗을 올렸는데 한 말이 뭐였냐 하면 2016년에 자기 머리는 힐러리 클린턴이 이길 것 같았고, 자기 가슴은 트럼프가 이길 것 같다고 예상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예상으로는 거꾸로 자기 머리로는 트럼프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가슴으로는 해리스가 이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그렇게 말하는 어떤 느낌이 뭔지, 저는 굉장히 약간 공감 가는 바들이 있더라고요.
▷김태현 : 네.
▶국승민 : 그런데 결국에는 이러한 것들이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라서 확실히 제 뇌와 가슴 사이에서 뭐가 맞다고 할지는 참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승민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승민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