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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승부, 당일 밤엔 결과 알 수 없을 것"…마음의 준비 필요한 미국 대선 관전 지침 [스프]

[뉴욕타임스 칼럼] I’ve Been Through a Lot of Election Nights. Here’s How Nov. 5 May Go. by Ben Ginsberg

미국 선거
 

* 벤 긴즈버그는 선거 전문 변호사다. 그는 조지 W. 부시와 밋 롬니의 선거 캠프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대통령 선거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자. 이번 선거일 밤은 매우 길어질 것이다. 어쩌면 하룻밤에 끝나지 않고, 여러 날 밤을 새워야 할 수도 있다.

2024년 대선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이렇게 7개 경합주 대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조지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의 승자는 그날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나머지 네 곳, 특히 후보 간 격차가 작은 곳에서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주 단위에서 새로 제정된 법과 개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 의회의 합작으로 인해 개표 과정은 언론이 선거가 끝난 지 나흘이 지나서야 당선자를 확정, 발표했던 2020년 대선 때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선거일과 당선자 발표 사이의 긴 시차는 나라 전체를 시험에 들게 한다. 2020년에는 몇몇 경합주에서 개표가 지연되면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판을 쳤다. 따라서 이번 선거일에는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연의 실체는 무엇인지, 또 지연의 일부를 방지할 방법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20년 이후 애리조나와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개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규칙을 추가하거나 2020년 개표 과정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됐던 기존 규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만 실질적으로 개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다행히도 조지아에서는 역사적으로 개표가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최근 주 선거관리위원회의 친트럼프 위원들이 개표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법을 제정해 적용하려 했지만, 조지아주 법원의 제동에 막혔다)

이렇게 일부는 고무적이지만, 대부분 골칫거리인 기존 법과 새로운 법들이 뒤섞인 상황에서 접전이 벌어진다면 지연과 혼란은 피할 수 없다.

선거 당일 밤에 공식적인 결과가 발표되는 일은 없지만, 언론 매체와 각 선거 캠프에서는 개표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승자를 발표할 수 있을 만큼 표차가 크다고 판단되면 부분적인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선자를 확정한다. 공식 인증은 며칠, 나아가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이번에 명심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득표율 일부 공개로 인해 2020년의 ‘붉은 신기루’ 또는 ‘푸른 변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역사적으로 우편투표를 더 많이 활용해 왔기 때문에 선거 당일에는 공화당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이후 우편으로 들어온 투표용지가 집계되면서 민주당 표가 급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올해 공화당은 지지자들에게 조기 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우편투표에서 민주당이 많은 표를 받는 패턴이 바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2020년에 개표가 오래 걸린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선거가 워낙 접전인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우편투표가 증가하면서 개표를 담당하는 지역 선거관리 당국의 부담이 커졌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는 선거일 전에 우편으로 들어온 투표용지를 개표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두 주에서 모두 법안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공화당의 방해로 무산됐다.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고속 투표용지 처리 장비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하지 않는 한,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 2020년보다 빠른 개표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또 다른 경합주 네바다에서는 선거 당일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용지는 최대 선거일 이후 4일 안에 도착하면 개표할 수 있다는 주 법에 따라 개표가 또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12개 이상의 주에서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정당하다고 인정해 접수를 허용하는데, 하원의 다수당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캘리포니아와 뉴욕도 여기에 속한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선거일 7일 이후까지도 우편투표 접수를 허용하기 때문에 경합 지역구에서는 당선자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202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접수를 허용하는 주 법 때문에 일주일 넘게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에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법을 개정해, 이번에는 선거일 저녁 7시 30분 이전에 들어온 우편투표만 유효한 것으로 처리된다. 작년 법 개정으로 인해 사전투표 기간에 들어온 투표용지 집계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선거일 당일이 아니라 투표 마감 이후로 미뤄지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집계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애리조나에서는 2020년이나 2022년(주지사 당선자가 확정되기까지 6일이 걸렸다)에 비해 개표가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큰데,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주 전체, 특히 등록 유권자의 60%가 거주하는 마리코파 카운티에는 선거 당일에 부재자 투표용지가 많이 접수되는데, 이는 주 법에 따라 허용된다. 이들 투표용지는 주 당국의 철저한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공화당이 다수인 애리조나 주의회는 선거 당일에 들어온 투표용지를 개표하기 전에 지역 선거관리 공무원이 투표용지 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요건을 추가했다. 이에 더해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선거와 주민투표 건이 너무 많아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가 두 장 주어지므로, 카운티 당국에서 처리해야 하는 투표용지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난다.

조지아는 역사적으로 빠르게 개표를 처리해 왔지만, 2020년에는 표차가 0.5%P 이내인 경우 재검표를 허용하는 법 때문에 개표가 늦어졌다. 또한 수작업으로 표를 집계하느라 개표가 11월 19일까지 이어졌다.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역시 표차가 0.5%P 이내면 자동 재검표를 실시한다. 위스콘신에서는 표차가 1%P 이내면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표차가 1만 표, 또는 총투표수의 0.5%P 가운데 적은 쪽 이내인 경우 재검표를 실시할 수 있다. 미시간에서는 표차가 2천 표 이하일 때만 자동 재검표가 실시되지만, 표차와 관계없이 후보자가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네바다에는 자동 재검표와 관련된 규정이 없지만, 후보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격전지 가운데 일부 주에서 재검표가 실시될 경우 선거 결과 발표는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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