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kt 선발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곧 시작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일(2일) 2025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합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하고, KBO는 5일에 FA 승인 선수를 공시합니다.
6일부터는 국내외 구단이 FA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습니다.
KBO리그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나이를 FA 선수 등급을 A∼C로 나눕니다.
A등급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합니다.
B등급 보상 규모는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입니다.
내년 FA 자격을 갖춘 선수 중 '최대어'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를 달리는 최정(SSG 랜더스)입니다.
최정은 2014년 11월에 당시 FA 최고인 4년 86억 원에 SK 와이번스(SSG 전신)와 잔류 계약을 했습니다.
2018년 12월에는 SK와 6년 최대 106억 원에 또 한 번 FA 계약을 했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최정은 '4년 계약 기준 100억 원 이상'을 사실상 보장받았습니다.
SSG는 최정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꾸준히 최정 측과 만나고 있습니다.
SSG 구단과 최정 측 모두 상대를 예우하며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SSG 관계자는 "FA 승인 선수 공시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정이 계약을 마치면,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두 번의 FA 계약(2019년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 원, 2023년 두산과 6년 152억 원)을 하며 세운 277억 원을 크게 넘어선,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총액 기록을 세웁니다.
108억 원 이상을 받으면 '다년 계약 300억 원 시대'도 엽니다.
'미세한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정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이번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습니다.
최정은 FA 시장에 나오면 3번째 FA 권리 행사로 'C등급'으로 분류돼, 최정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고 보상금 15억 원을 SSG에 내주면 됩니다.
여러 구단이 이번 FA 시장에서 '전력 강화가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는 자리는 투수입니다.
마침 사이드암 엄상백(kt wiz)과 오른손 정통파 최원태(LG 트윈스)가 FA 자격을 취득합니다.
엄상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최원태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습니다.
'1선발급'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구단에는 탐나는 매물입니다.
구원 투수 중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 '우승팀' KIA 타이거즈의 핵심 불펜 장현식이 눈길을 끕니다.
불혹에도 홀드왕(38개)을 차지한 노경은(SSG)도 FA 자격을 갖췄습니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의 행보도 주목할만합니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7년 최대 85억 원에 사인했습니다.
당시 4+3년 계약을 한 허경민은 두산 잔류를 택하면 2025∼2027년 3시즌 동안 20억 원을 받습니다.
허경민이 '+3년 계약'을 택하지 않으면, 이번 FA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kt 내야수 심우준, 삼성 내야수 류지혁도 타 구단의 관심을 끌 만한 FA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