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던 납북자가족모임의 계획이 오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저지에 무산됐습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오늘(31일) 오전 10시 50분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소재 임진각관광지 내 국립 6·25 납북자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했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한다"고 말했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납북 피해자 6명의 사진과 설명이 적힌 비닐로 된 대북전단 10만 장, 1달러 지폐를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법경찰과 도지사가 살포행위를 하지 말라고 협박해 행사를 취소하고, 오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다시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할 계획"이라면서 "이제는 풍선이 아닌 드론을 사용한 행사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경기도지사와 파주시장은 소식지에 반대하기 전에 납북자 문제 해결, 지속적인 도발 중단을 북한에 먼저 요구하라"면서 "납북자 문제는 우리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마땅히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에 대비해 경기도와 경기북부경찰, 소방 등 인력 약 800명이 현장에 배치됐습니다.
또 파주 민통선 마을 농민 50여 명이 트랙터 20대를 몰고 나와 통일대교를 건너 임진각 진입로 1개 차선을 막아섰습니다.
한 대성동 마을주민은 "오늘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트랙터를 몰고 왔다"며 "대남방송 시끄러워서 못살겠고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도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