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2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55% 급등한 7만 2천316달러(9천999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4개월여 만에 7만 달러 선을 탈환한 데 이어 하루 만에 7만 2천 달러 선도 뛰어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7만 2천 달러 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3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7만 3천800달러 대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비트코인 급등은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새 정부에서는 보다 친 가상화폐적인 정책 기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친 가상화폐 입장을 밝혀 왔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의 11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에만 약 36억 달러의 순유입액을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옵션 거래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15.51% 폭등한 0.1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 기업인 IG 그룹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사이카모어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관련해 "트럼프의 선거 승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