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견돼 훈련 중인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남서부 지역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군 수천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다며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은 상태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23일 첫번째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온 이후 매일 수천명씩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천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력은 북한 정예부대의 일부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군 수송기를 타고 러시아 서부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다음 차를 타고 전투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 역할이 무엇이든 상당한 규모의 북한 병력 투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더 많은 병력을 남겨 겨울철 혹한이 시작되기 전 최대한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단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경찰이 정차시켰다며 감청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오디오 파일에는 운전기사가 경찰에 서류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를 논의하는 러시아 장교들의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경찰이 북한군 수송 차량임을 알지 못해 트럭을 멈춰 세웠고 장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얘기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 25일 통역관 지원 등 북한군 지원 문제를 논의하는 러시아군 감청자료를 공개하는 등 연일 북한군 파병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편집 : 이승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