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드 홍수 피해 이재민 돕는 국제적십자사 자원봉사자
기후변화로 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계절적 폭우가 더욱 심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로 올해 사헬 지역의 니제르와 차드 호수 유역에서 계절적 폭우가 약 5∼20% 더 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WWA는 "화석 연료 사용으로 온난화가 수단의 홍수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3도 정도 오른 현재로서는 평균적으로 3년에 한 번 정도 이런 폭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더 오르면 이런 폭우가 매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의 이지디너 핀토 연구원은 "사헬 지역의 여름 폭우는 새로운 일상이 됐다"며 "기후변화 이전에는 드물었던 이런 폭우가 오늘날 잦아지면서 재앙적인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올해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계절적 폭우에 따른 홍수로 약 1천500명이 숨지고 100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WWA는 "아프리카는 전 세계적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기상이변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 지역의 조기 경보 시스템과 댐 유지보수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사진=국제적십자사 제공, WWA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