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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ESG 경영…믿지 못할 보고서

<앵커>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뜻하는 ESG를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됐죠. 그런데,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하고 있다며 내는 보고서를 살펴봤더니 불리한 수치들은 줄여서 적는 경우가 많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포스코 모빌리티솔루션 공장.

지난해 배출된 환경오염물질 측정을 하지 않아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법 위반으로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3년 동안 모두 60건의 환경 법규를 위반했습니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ESG 보고서에 기재된 환경 법규 위반 건수에는 이런 내용이 모두 빠졌습니다.

보고서에 기재된 전체 위반 건수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3건.

하지만, 환경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123건의 법규를 위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포스코는 집계 과정의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 : 이미 전수 조사를 하고 있고요. 시스템 개선이나 이런 것도 지금 저희가 계획이 되어 있고.]

올해 발표된 현대건설의 ESG 보고서.

환경 법규 위반에 따른 비금전적 제재 조치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건도 없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3건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현대건설은 심각한 제재가 아니어서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 영업 정지 부분이라든지… 하천이 엄청나게 오염되고 사실 이런 거에 대해서.]

ESG 보고서가 친환경 이미지로 왜곡하는 이른바 '그린 워싱'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학영 의원/국회 환경노동위 : 통합된 작성 기준도 없고 공시 의무도 아니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가 공개되어서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2026년 도입을 논의 중인 ESG 공시 의무화 제도 시행 전이라도 공통된 기준 적용 등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VJ : 이준영·노재민, 영상편집 : 박정삼, 영상취재 : 양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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