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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퍼진 공감의 노래…"위로와 평안을"

<앵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유진박 씨 기억하시나요.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가 교도소에서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청주여자교도소.

공연 1시간 반 전에 도착한 유진박이 자리에 앉아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사계절에 한번 맞는 이 교도소의 문화 행사, 준비한 무대를 멋지게 선물하겠다며 리허설부터 꼼꼼히 챙깁니다.

[유진박/바이올리니스트 : 이분들 (마음) 편하게 해 주기 위해 공연하고 싶어요. 하루 종일 그 안에 있잖아요. 그래서 아주 재미있게 놀기 위해 최고의 음악 갖고 가려고요.]

약 400명 수용자들이 모인 가운데 시작된 공연, DJ들과 함께 춤을 추며 연주하는 유진박의 바이올린 소리가 전성기를 떠올리듯 강렬하게 울려 퍼집니다.

팝부터 클래식, 그리고 아리랑에서 이어진 가요까지, 흥에 겨운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도 추고 큰 소리로 함께 노래합니다.

화려했던 20분의 연주가 끝나자 다 같이 유진박을 연호하고, 한 편에서는 아쉬움의 탄성도 내쉽니다.

[마창연/청주여자교도소 총무교감 : 평소 문화를 접할 수 없는 우리 수용자들에게 유진박 바이올리니스트와 DJ들과 협주를 통해서 우리 수용자들이 굉장히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할 만큼 인기를 누리다 10여 년 전 소속사와 갈등으로 힘든 터널을 지나온 유진박.

이제는 대중의 인기보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봉사하는 지금이 그저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유진박/바이올리니스트 : 아마도 인생을 살며 어떤 잘못이나 실수가 있었겠죠. 하지만, 누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제 음악이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주었길 바랍니다. 감옥 신경 쓰지 말고 너무 슬퍼도 밝게 힘내.]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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