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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대표…예비부부 수백 쌍 '발 동동'

<앵커>

고가의 결혼식용 맞춤 예복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수백 쌍이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업체는 문자로 폐업사실을 통보했는데, 폐업 하루 전 상담을 받고 추가 비용을 낸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비 신부 A 씨는 지난 3월 서울 강남의 한 맞춤 예복 업체에 120만 원을 미리 내고 신랑이 입을 예복을 맞췄습니다.

가격은 비쌌지만, 연예인 협찬도 하는 유명 업체라는 점에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불과 한 달 앞둔 지난 11일 업체가 폐업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 씨/피해자 : 당연히 전화를 안 받고. 하루아침에 이렇게 사라지게 된 거잖아요.]

메시지에는 차례로 환불해 주겠다고 돼 있었지만, 이후 연락은 끊겼습니다.

[A 씨/피해자 : 조금 좋은 걸 하려고 맞춤 예복을 한 건데 기성복을 일부러 안 했던 건데. 다시 맞춤을 하려면 또 장기간 시간이 소요가 되고.]

결혼을 2주 앞둔 또 다른 피해자는 폐업 통보 전날 업체 상담을 받고 추가 금액을 결제하기도 했습니다.

[B 씨/피해자 : 수제화 얘기를 하면서 또 추가 결제를 유도해서. (폐업 얘기는) 단 하나도 없었어요.]

업체 폐업으로 환불이나 예복을 받지 못해 SNS 단체 대화방에 모인 피해 신혼부부는 230여 쌍, 피해 금액은 4억 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안에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예복과 집기들만 남아 있습니다.

같은 상호를 쓰는 지점들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업체와 상표권만 공유하고 별개로 운영되지만 피해자들의 항의가 몰리고 있습니다.

[피해 점주 : 전화를 한 300통 이상 받았습니다. 신규를 거의 지금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 신혼부부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단체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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