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열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영섭 KT 대표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5년간 누적 매출 최대 4.6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200 등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국내에 공급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KT는 오늘(10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MS와의 협력 계획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MS는 글로벌 정보통신산업에서 대한민국의 중요도를 잘 알고 있다"며 파트너사 결정에 "통신·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 자산과 공공·기업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KT의 국내 위상과 평가, 경험과 역량,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T와 MS는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으며,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규제·보안 등 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 상용화합니다.
다만 기업 맞춤형 언어모델(sLLM)은 KT가 계속 공급하며 자사 AI 모델 '믿음'도 계속 키워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사 협력을 통해 예상되는 KT의 5년간 누적 매출은 최대 4.6조 원입니다.
구체적으로 내년에 2천690억 원, 2026년 6천100억 원, 2027년 1조1천20억 원, 2028년 1조2천960억 원, 2029년 1조3천7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동 투자 규모는 2.4조 원입니다.
이 중 절반은 인프라에,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쓰일 예정입니다.
이 밖에 양사는 내년 1분기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출범하고, 내년 중으로 AI·클라우드 기술 연구를 위한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합니다.
AX 전문기업이 단순히 MS 제품을 재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전문가들이 모여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회사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향후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관리형서비스공급자(MSP)를 병행하는 '토털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화하겠다고 KT는 설명했습니다.
이때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주로 CSP 역할을 담당하며 데이터센터의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관련 부분에서 협업할 예정입니다.
한편 KT는 MS와 협력으로 5년간 GPU, NPU를 확보하게 되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H200이라는 엔비디아 최신 GPU가 MS에 처음 공급되는데, 이것을 한국에도 KT가 제일 먼저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GPU 수요와 공급에 따라 더 확대되고 발전된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AX 생태계 확산을 위한 'AX 전략 펀드'도 공동 조성합니다.
김 대표는 "KT가 AICT 기업으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원우 MS 한국법인 대표는 "이번 협업은 AI를 기반으로 모든 대표 ICT 기술을 포함한다"며 "장기적 연구 개발, 공동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영업 마케팅 등 상세한 사업 개발 계획과 투자 방안을 아우르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