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곡로 구간 종묘 북신문(왼쪽)과 창경궁 출입문(오른쪽)
일제가 도로를 놓으며 갈라놓았던 서울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길이 열립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9일부터 창경궁과 종묘 사이 위치한 율곡로 궁궐 담장길 쪽 출입문을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과 종묘 북신문이 각각 열리게 됩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율곡로 쪽 출입구를 통해 창경궁에서 종묘로,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공간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창경궁과 종묘는 조선 왕조가 중요하게 여긴 공간입니다.
창덕궁과 함께 동궐(東闕)로 불렸던 창경궁은 왕실 가족이 머무르던 궁이었으며, 종묘는 왕과 왕비, 죽은 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입니다.
창경궁과 종묘는 본래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그사이에 종묘 관통도로(율곡로)를 내면서 갈라놓았습니다.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는데 일제가 중간에 도로를 놓아 끊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서울시는 2010년 11월부터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공사를 시작해 기존 율곡로를 지하로 두고, 그 위에 산책로를 조성해 2022년 궁궐 담장 길을 완성했습니다.
약 2년의 준비 끝에 양쪽을 오가는 길이 열리게 됐으나, 출입문은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입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서울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