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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기자도 공포에 질렸다…'끄라톤'에 타이완은 마비

<앵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타이완에 상륙했습니다. 컨테이너를 날릴 정도의 강력한 바람에 2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고, 인구 밀집 지역인 타이완의 서남부 일대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완 남부 가오슝 항구, 층층이 쌓인 컨테이너가 바람에 낙엽 날리듯 날아다닙니다.

태풍 상륙 소식을 전하던 기자도 강풍에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바람이 너무 세네요. 괜찮아요?]

공포에 휩싸인 기자는 간신히 정신을 차린 뒤에도 기둥을 잡고 떨어지지 못합니다.

인도를 걷던 여성이 발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하다 강풍에 밀려 도로 쪽으로 날아갑니다.

대형버스와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아찔한 순간입니다.

태풍 끄라톤이 오늘(3일) 오후 12시 40분쯤 타이완 남부 가오슝에 상륙했습니다.

초속 60m가 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인구 밀집 지역인 서남부를 강타했습니다.

타이완 전역에 휴무령과 휴교령이 내려졌고, 470여 편의 항공편과 150여 편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남동부 타이둥현에는 최고 1천mm, 핑둥현에 800mm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 산사태도 잇따랐습니다.

[주민 : 마치 전쟁 난 것 같은 소리가 났어요. '쾅쾅쾅' 했습니다. 40년 가까이 이곳에 살면서 처음 겪어본 일입니다.]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210여 명이 다쳤습니다.

1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태풍은 주말까지 영향을 미친 뒤 타이완 북쪽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강타한 핑둥현의 한 병원에서는 배전실 화재로 환자와 직원 등 9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환자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었습니다.

화재 직후 300여 명의 환자가 긴급 대피했는데, 강풍과 폭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TVBS·SET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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