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급락 양상을 보였습니다.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2,156.97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73포인트(0.93%) 떨어진 5,708.7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8.81포인트(1.53%) 급락한 17,910.36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고용 지표와 제조업 업황 지표가 이날 나왔지만, 주가를 흔든 것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마침내 직접 타격하면서 전면전으로 확전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를 흔들었습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습니다.
지난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입니다.
이란의 폭격이 시작되자 뉴욕증시에선 투매가 나왔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장 중 2.25%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S&P500 지수도 한 때 1% 넘게 밀렸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중동 불안에 장 중 5% 넘게 폭등한 영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일단 마무리되고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는 낙폭을 어느 정도 만회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란이 2차 공격을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도 보복을 천명한 만큼 전면전에 대한 공포심은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볼트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염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불안정하다"며 "어느 정도 수준의 불안정성이 확실해 보인다면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항만 노조의 파업도 시장이 우려하는 사안입니다.
4만 5천여 명이 가입된 동·남부 지역 항만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에 반발, 47년 만에 파업을 결의하고 이날부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 여파가 당장 소비자들에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해지면서 미국 경제는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 구인 및 이직 지표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는데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804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 수치 771만 건보다 약 30만 건 증가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보다도 40만 건 많은 수치입니다.
채용은 531만 7천 건으로, 전월치 541만 6천 건 대비 감소했지만 퇴직 또한 499만 7천 건으로 집계돼 직전월보다 30만 건 이상 줄었습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을 이어갔지만, 악화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S&P글로벌의 9월 미국 제조업 PMI는 47.3을 기록해 전월치인 47.9를 밑돌았습니다.
급락장에서 투매가 집중적으로 몰린 업종은 기술업종이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 넘게 밀렸고 엔비디아는 3.66% 떨어졌습니다.
테슬라와 브로드컴, ASML, AMD, 어도비 등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도 2~3%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중동 불안 속에 올해 상승률이 높았던 기술주를 대거 투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메타플랫폼스는 이날도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부터 10대 1 액면 분할된 가격에 거래를 시작한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전일 대비 2% 넘게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주는 반사 이익을 누렸습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1~2%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군사적 긴장감에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도 3% 넘게 올랐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2% 넘게 급등한 반면 기술은 2.66% 급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