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축구를 하는 여성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지난 1년 사이 축구 동호인으로 등록한 여성들이 1천200명이 넘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10시가 넘은 늦은 밤, 직장인 이수연 씨가 팀원들과 패스 훈련에 한창입니다.
이번 주말 경기를 앞두고 전문 코치의 도움을 받아 전술을 가다듬는 것입니다.
[이수연/직장인 : 저랑 같이 팀하고 있는 친구들이랑 발이 맞을 때 그게 진짜 기분이 좋아요.]
처음 시작한 2년 전에 비해 여자 선수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수연/직장인 : 한 층에 6개의 구장이 있는데 거기 6개 팀 중에 한 팀은 보통 여자팀이에요.]
숲 속 마을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노해원 씨.
보는 축구에서 직접 공을 차는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이웃들과 함께한 축구 도전기를 온라인에 조금씩 올렸는데 그게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진짜 작가가 됐습니다.
[노해원/작가 : 사람들이 제 책을 보고 '뭔가 소설 같다' 혹은 '이게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런 말씀도 하시는데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거든요. 사실 책에도 보면 저희가 이긴 얘기가 나온 건 없어요.]
아이들은 줄고 있지만 축구 선수를 하겠다는 여학생들은 오히려 늘어 2년 전 17개였던 전국 초등학교 여자팀이 현재 20개로 늘었습니다.
여자 축구에 인기를 불어넣은 예능 프로그램 연예인 선수들은 라이벌 일본과 국가대항전까지 펼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허경희/모델 (전 럭비 국가대표) : 항상 구척장신 소속 유니폼만 입다가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으니까 오랜만인 기분도 들었고, 이게 예능이잖아요. 한일전만큼은 다큐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죽어라 뛰었어요.]
40경기 이상을 소화해 낸 이현이는 공 하나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합니다.
[이현이/모델 (방송인) : 축구를 시작한 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거든요. 정말 못 했거든요. 제가. 어제 안 되던 게 오늘 되고 또 오늘 안 됐던 게 그다음 날은 좀 더 잘 되고 제가 흥미를 갖는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존재가 축구입니다. 저에게는.]
팀 안에서 스스로 성장해 가는 성취감, 여자 축구의 인기가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윤형,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