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12달 연속 수출액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반가운 소식이기는 한데 다만,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1일) 첫 소식 한지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수출은 587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습니다.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9월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인공지능 서버 투자 등 견조한 수요 속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반도체 수출이 37.1%나 급증했고, 자동차 수출도 4.9% 늘며 넉 달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습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상고하고' 양상이 뚜렷하다고 자신하지만, 수출 현장에서는 엇갈리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관계자 : (부품 수출이) 6월 정도까지는 나름 목표대로 가고 있었어요, 7, 8, 9월 들면서 꺾이고 있고. 4/4분기에는 더 쪼그라들지 않을까….]
씨티와 HSBC 등 해외 투자은행들이 한국 수출이 정점을 찍고 꺾이는 '피크 아웃'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접어들며 이달부터는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데다, 가장 큰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원화 강세도 수출에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관건은 최대 수출 품목, 반도체 경기입니다.
모건스탠리가 촉발한 '반도체 겨울론'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4분기 이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은 여전합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센터장 : AI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어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수요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미국 대선 결과와 중동 사태 전개도 그나마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경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