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수 난 네팔 수도 카트만두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네팔에서 22년 만에 내린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시간 1일 현지 매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하루 최대 322.2㎜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카트만두 공항 관측소는 이번 강우량이 2002년 이후 최고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폭우로 카트만두를 가로지르는 바그마티강과 많은 지류가 넘치고 둑이 무너지면서 일부 주택이 물에 떠내려갔고 도로와 다리가 물에 잠겼습니다.
산사태도 발생해 카트만두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 등 네팔 전체 80개 국도 중 47개가 막혔습니다.
카트만두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로 버스 두 대가 매몰돼 37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네팔 내무부는 전날 저녁 현재 이번 수해에서 4천2백여 명이 구조됐지만, 전국에서 총 209명이 사망했고 140여 명이 다쳤으며 29명은 실종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카트만두에서 집중적으로 나왔습니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며 1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물류망이 막히면서 카트만두에는 식료품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수력 발전소, 송전 시설, 관개 시설도 파괴됐습니다.
당국은 수력 발전소 11곳이 손상돼 전국 각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네팔 전역 각급 학교 및 대학에는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또 경찰과 군을 동원해 구조 활동과 도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네팔 기상청은 몬순(우기)이 보통 6월에 시작돼 9월 중순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몬순이 일주일 이상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무분별한 개발이 네팔의 기후변화 위험을 증폭시킨다고 지적하고 지하 하수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투자가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