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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는 소형·수출은 대형 인기…국산 전기차 판매 양상 대조

내수는 소형·수출은 대형 인기…국산 전기차 판매 양상 대조
▲ 기아 대형 전기차 EV9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 내수시장에서는 소형 전기차가, 해외시장에서는 대형 전기차가 선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기차 크기에 따른 판매 양극화 현상은 국내와 해외 시장의 지역적 특성으로부터 비롯되지만,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의 지역별 맞춤형 전략도 한몫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내수 시장에서 대형 전기차(수입차 제외)는 총 2천477대 팔렸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8천347대) 대비 70.3% 감소한 수치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대형 전기차는 제네시스 GV60·G80 전동화 모델·GV70 전동화 모델과 기아 EV9 등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소형(경형 포함)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8월 8천293대에서 올해 1∼8월 1만 9천103대로 130.4% 급증했습니다.

소형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코나·캐스퍼EV, 기아 소울EV·니로EV·EV3 등이 해당합니다.

이외에도 중형 전기차(아이오닉5·아이오닉6·EV6·볼트EV·코란도EV·토레스 EVX)는 국내시장 판매량이 같은 기간 3만 3천48대에서 2만 5천250대로 23.6% 줄었습니다.

현대차 캐스퍼 EV

수출에서는 반대 양상을 보였습니다.

올해 1∼8월 대형 전기차 수출 대수는 2만 3천78대로 작년 동기(1만 81대) 대비 2배 넘게(128.9%) 증가했습니다.

반면 소형 전기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1∼8월 7만 1천295대에서 올해 1∼8월 3만 8천14대로 절반 수준(46.7%)으로 감소했습니다.

중형 전기차의 해외시장 판매량도 같은 기간 15만 1천900대에서 11만 8천97대로 22.3% 줄었습니다.

내수와 수출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크기에 따라 반대 양상을 보이는 것은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습니다.

전기차 캐즘 상황과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소형 전기차를 찾는 고객이 많지만, 전통적으로 큰 차가 인기가 높은 미국 등에서는 전기차도 대형이 선호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서는 중소형 모델을, 해외에서는 대형 모델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지역 맞춤형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 강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고, 대중적인 중소형 모델이 부각되고, 전통적으로 트럭 등 대형차가 선호되는 미국에서는 전기차도 큰 차가 선호된다"며 "지역적으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지만 모두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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