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후난성에서 오늘(23일) 아침 출근길에 전기자동차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오토바이 여러 대와 잇따라 부딪히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숨졌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7시 반쯤 중국 후난성 주저우 루송대교입니다.
앞서가던 흰색 SUV 후미를 뒤에서 오던 택시가 들이받자, SUV가 앞으로 튀어 나가더니 왼쪽 반대편 차선으로 질주합니다.
역주행하며 맞은편에서 오는 차와 오토바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안 돼, 안 돼, 안 돼]
하지만 빠른 속도에 미처 다 피하지 못하고 오토바이 4대와 차량 1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섭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 기사인 SUV 운전자는 사고가 나자 뒤에 탔던 승객을 내리게 한 뒤 황급히 구조를 요청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빨리요 빨리요. 큰 사고 큰 사고 났어요. 차 여러 대가 부딪혔어요.]
이 사고로 1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이 숨졌습니다.
출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운전자가 많아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사고 차량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아크폭스의 소형 SUV 차량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택시에 부딪힌 뒤 통제력을 잃고 역주행했다며, 운전자 43살 리우 모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 직전 SUV가 속도를 줄이며 브레이크 등이 켜졌지만 택시에 부딪힌 뒤 튀어 나갈 때는 꺼져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을 가능성과 함께, 충격에 의한 차량 고장이나 차체 결함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와 별개로 차량의 사고 방지 안전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조사 쟁점이 될 걸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출처 :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