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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연락 두절'…급여 불만?

<앵커>

국내에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이달 초부터 배정받은 가정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2명이 추석 연휴에 공동숙소를 떠난 뒤, 지금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급여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여성들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지난 15일 밤 8시쯤, 서울 역삼역 근처에 있는 공동숙소를 떠났습니다.

추석 연휴 둘째 날이었는데, 지금까지 연락 두절입니다.

현재는 휴대전화 전원도 꺼진 상태입니다.

사흘째 무단결근인 셈인데, 이들을 고용한 여섯 가정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차미영/서울시 가족정책팀장 : 일부는 다른 가사관리사로 대체해 드렸고, 일부 가정은 부득이하게 취소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에 따라 E-9 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한 경우라 영업일 기준 닷새 이상, 그러니까 모레(25일)까지 무단결근한다면, 중개업체가 지방노동청과 법무부에 이탈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이후에도 소재 파악이 안 되면 '불법체류자' 신분이 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주한 필리핀 대사관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연락 두절 이유에 대해 노동부와 서울시 관계자는 "스스로 짐을 챙겨서 나간 만큼 자발적 이탈로 본다"고 했습니다.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1명은 개인 짐을 모두 챙겼고, 다른 1명은 옷가지 일부만 남겼는데, 25분 차이로 숙소를 빠져나갔습니다.

특히 1명은 지난 17일, 필리핀 부모에게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동부 관계자는 "가사관리사 중 일부가 기대보다 실수령 급여가 낮다며 불만을 표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지난달 입국 후 현재까지 손에 쥔 돈은 교육수당 명목의 147만 원입니다.

지난 3일부터 각 가정에 배치됐는데, 다음 달 20일, 첫 월급을 후불로 받습니다.

서울시와 노동부는 내일, 일부 가사관리사들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월급제를 주급제로 바꾸는 등 근무환경 개선안도 논의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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