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10개월째 내수가 부진하다는 판단을 내놨습니다.
KDI는 오늘(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내수 회복 조짐' 판단과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부터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KDI는 "수출 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의 부진이 누적된 점을 근거로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는 점도 내수 회복 제약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서비스 소비 역시 티몬·위메프 사태 등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생산이 줄며 부진한 모습"이라며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e 쿠폰 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 서비스 거래액은 위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0% 줄면서 감소 폭이 전달보다 확대됐습니다.
온라인쇼핑 서비스거래액 증가 폭도 같은 기간 10.9%에서 1.7%로 축소됐습니다.
KDI는 고용률이 정체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의 고용 여건도 서서히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수출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 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KDI는 "자동차 생산 차질로 제조업 관련 지표가 다소 조정됐지만 반도체 생산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제조업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