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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 업자에 떼인 돈 수십억…차 준다더니 차일피일 미뤄"

"견인차 업자에 떼인 돈 수십억…차 준다더니 차일피일 미뤄"
"견인차 제작 업자에게 돈 떼이고 할부금만 매달 200만 원씩 내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시에서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는 A 씨는 8일 사기 피해를 호소하면서 숨겨왔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카드사 대출을 받아 믿었던 업체에 견인차 제작을 의뢰했는데 차를 받기는커녕 매달 생돈만 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는 지난 4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A 씨는 3∼4년 전 견인차 제작을 맡겼던 B 씨에게 이번에도 견인차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수금으로 현금 2천200만 원을 주고 나머지 6천만 원은 카드사 대출을 받았습니다.

B 씨 업체가 자체 발급한 특장차(견인차) 제작증을 카드사에 제출하면 이를 근거로 대출이 승인됩니다.

견인차는 한 달이면 나온다고 했습니다.

5월이 지나고 6월도 지났는데 차가 출고되지 않았습니다.

불안감에 휩싸인 A 씨는 B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로 따지고 사업장에도 쫓아갔지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합니다.

출고를 재촉하자 B 씨는 차대번호가 적힌 서류를 내밀고 금방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처럼 안심시켰다는 게 A 씨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B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A 씨는 김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B 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수년 전 김제 자유무역지역에 특장차 신규 공장 착공식을 열고 50억 원 투자를 약속한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일전에 거래했던 업체라 믿고 선수금을 주고 카드사가 대출금까지 송금해줬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며 "차를 받지도 못하고 매달 200만 원가량 할부금만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차가 출고되지도 않았는데 대출금을 B 씨에게 송금한 카드사도 문제"라며 "카드사에 따졌더니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전주에서 자동차 긴급출동업체를 운영하는 C 씨도 B 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액은 1억 1천160만 원, 매달 할부금만 298만 원을 낸다고 했습니다.

C 씨 역시 지난 6월 22일 B 씨에게 견인차 제작을 맡겼는데 출고일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연락이 끊겼습니다.

C 씨도 참다못해 직원들을 B 씨 사업장으로 보냈는데 그는 '(사업장은) 금전적으로 전혀 문제없다.

다음 주면 나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B 씨가 카드사에 제출한 특장차 제작증도 허위라고 C 씨는 주장했습니다.

C 씨도 결국 지난 3일 김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C 씨는 "B 씨 사업장을 10번 넘게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출고일을 미뤘다"며 "약속한 날짜에 차가 나오지 않아 카드사에 대출 승인 취소 및 정지를 요청했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와 C 씨는 B 씨가 전국을 무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피해자와 피해액 규모가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이 전국의 피해 자동차공업사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잠정 추산한 피해 금액은 50억∼60억 원입니다.

아직 고소장을 내지 않은 피해자가 많다고 했습니다.

C 씨는 "서울, 부산, 전남 광양, 충남 금산 등 전국에 피해자들이 있다"며 "B 씨가 전국적으로 사기를 치다 보니 피해자와 피해액은 계속 불어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김제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해 최근 B 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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