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사진
러시아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그 자리에서 살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입수한 드론 영상을 보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포크로우스크 주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참호를 점령한 뒤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밖으로 끌고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린 채 무릎을 꿇어 항복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릎을 꿇고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은 곧 바닥에 쓰러지고, 숨진 듯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CNN은 해당 영상이 러시아군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을 명백히 처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명백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처형 방식에 해당한다면서 올해 들어 이러한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 토레츠크에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지하실 밖으로 나온 우크라이나 군인 3명에 러시아군이 총을 쏴 살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월 촬영된 다른 영상에서는 러시아 죄수 출신으로 추정되는 군인 한 명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CNN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소식통으로부터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즉결 처형 사례 목록 15건을 제공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모두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쟁 포로로 데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살해한 것이고, 드론 촬영 영상이나 무선 감청을 통해 증거가 확보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군인 즉결 처형 사건 최소 28건을 조사 중이고, 이러한 즉결 처형 등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73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을 넘어 집단학살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CN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