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강릉의 한 주택에서 8살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사 결과 부모가 병에 걸린 아이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오랫동안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매달 받은 500만 원의 보조금은 아이들에게 쓰는 대신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결국 이 나쁜 부모는 중형을 선고받았는데요.
지난 4월 4일 강릉의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A 군.
수사 결과 A 군의 부모가 신장 질환을 앓고 있던 A 군을 방치하는 등 학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A 군 가족 이웃 주민 (SBS 8뉴스, 지난 5월 17일) : 내가 배고파도 내 자식은 밥을 먹이는 게 정상적인 사람이죠. 행동하는 거 보면 일반 부부 같지는 않다….]
이들 부부는 결국 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데요.
법정에서 드러난 이들 부부의 만행은 더 심각했습니다.
A 군을 포함해 7남매를 키웠는데,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13번에 걸쳐 아이들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치는 일상이었습니다.
4살 딸도 심각한 눈 질환을 앓았지만, A 군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쓰레기와 곰팡이로 가득한 집은 난방도 되지 않았고, 세탁기조차 없어 아이들은 길게는 몇 달 동안 같은 옷을 입기도 했습니다.
라면으로 툭하면 끼니를 때우던 아이들의 체중은 같은 나이 평균의 45%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방치한 부부는 유흥을 즐겼습니다.
지자체에서 매달 받던 450만 원의 지원금도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이들 부부와 함께 살던 지인 2명도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효자손으로 아이를 무차별 폭행하거나, 고작 한 살배기 아기에게 술을 먹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어제(22일) 1심 법원은 "결코 용인될 수 없는 범행"이라며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A 군의 부모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또 함께 살던 지인 2명에게도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각각 징역 5년과, 2년을 선고했습니다.
한편 남겨진 아이들은 지역의 보호 시설에서 지원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