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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65주 연속↑…'갭 투자' 불씨 되나

<앵커>

최근 서울의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세 가격도 65주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른 전세 가격이 다시 매매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금호동1가 1천300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전용 59㎡형 전세가 8억 2천만 원에 새로 계약됐습니다.

한 매수자가 현금 6억 9,000만 원으로 이 집을 사는 동시에 전세 세입자를 들이는 이른바 '갭 투자'를 했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3년 사이 최고가 전세 거래입니다.

지난 2021년 폭등기 때의 91% 수준까지 올라온 건데, 물량이 없다 보니 같은 평형 전세 매물 호가는 지금 8억 5천만 원까지 더 뛰었습니다.

[서울 성동구 공인중개사 : 전세가 없어요, 아예. 여기는 다 짝수년 봄(입주)이기 때문에 나올 시기가 아니라서 없고 지금. 매매가가 올라가니까 전세가가 올라가는 거예요.]

서울 아현동의 4천 세대 규모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난달만 해도 6~7억 원 선에 체결되던 전용 59㎡형 전세 가격이 이달 중순 들어 8억 원을 넘기고 있습니다.

역시 전세 매물 자체가 드물어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현재는 매물이 귀해서 그렇습니다. 짝수 해 하반기에 입주했었거든요. 2년 만에 도래하잖아요, 전·월세가. 아직은 매물이 없을 때예요.]

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6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세 실거래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매매가격 상승폭보다 전세가 상승폭이 더 크다 보니,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말하는 전세가율도 53.9%를 기록해 20개월 만에 가장 높습니다.

강북·중랑·금천·성북·관악·은평구는 60%를 넘었습니다.

이 비율이 상승하면 실제 들어가는 내 자금 부담이 줄어 이른바 '갭투자'를 더 자극할 수 있고, 이 투기적 가수요가 다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의 우려가 나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전세가에 영향을 주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부터 줄어드는 데다가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고가 전세' 수요가 늘어서 전세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가 있습니다.]

과거 집값 급등기에 '묻지마 갭투자' 형태와는 다소 다르다는 평가지만, 임대차 2법 등의 영향에 전세매물이 단기간에 늘기는 힘들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박천웅·방명환,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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