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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 평양 불러 특식까지…민심 이반 타개책?

<앵커>

북한에선 지난달 많은 비가 쏟아지며 압록강 물이 넘쳐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김정은 총비서가 집을 잃은 일부 주민들을 불러서 특식까지 나눠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의 수재민들이 평양에 올라왔습니다.

압록강 범람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 가운데 아이와 노인 등 1만 5천여 명을 평양에 임시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평양에 올라온 첫날, 아이들에게는 특식이 제공됐습니다.

쌀밥과 닭고기, 과일, 우유 등 지방 아이들로서는 난생처음 받아볼 법한 음식상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나타나자 아이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합니다.

[조선중앙TV : 자애로운 원수님 품에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기고 사는 사회주의 대가정의 부럼없는 행복상을.]

압록강 수해 이후 김정은은 고무보트를 타고 침수지역을 둘러보고 이재민 수용 시설까지 찾아가는 등 수재민 챙기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재민들과 무릎을 마주하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가….]

큰 재난이 발생한 만큼 지도자로서의 당연한 행보로 볼 수도 있지만, 대규모 인명피해를 감추고 있는 북한이 민심이 흉흉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정은은 남한 언론이 인명피해를 날조하고 있다며 1명의 인명피해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 내부에서의 전언은 이와 다릅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복구작업 투입된 군인 말로는) 거의 매일 현장에서는 시체를 치우고 있었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은 군인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폭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대규모 전승절 경축 행사를 열었던 만큼 무능이 부각될 것을 우려하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애민 이미지 부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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