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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반대 서신에도 묵살"…윤 대통령 "국민에 도움 되나"

<앵커>

모레(15일)가 광복절인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형석 관장의 문제점을 대통령에게 미리 세 차례나 알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로 불거진 건국절 논란이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참모들에게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48개 역사 관련 단체들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박윤재/한국근현대사학회 회장 : (김형석 관장의) 여러 가지 발언들을 확인해 봤을 때 다른 곳도 아니고 독립기념관이라고 하는 공간의 수장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 관장의 문제점을 임명 전 세 차례나 알렸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상소문 쓰듯이 썼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딱 발령낸 거는 필요 없다는, 네 말은 듣지 않겠다는 얘기 아니야….]

그러면서 건국절 논란까지 불거진 건 뉴라이트 성향의 김 관장을 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받은 메시지는 인사 관련 내용이어서 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건국절 논란이 불거진 뒤 참모들에게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생과 동떨어진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는 설명입니다.

어제 정진석 비서실장도 정부가 처음부터 건국절을 제정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었다는 입장을 이 회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축식 참석을 설득하러 강정애 보훈부 장관이 광복회를 찾았지만 이 회장은 김 관장 사퇴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역사 쿠데타"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김 관장의 친일 근거는 없다며 건국절 논란은 야당의 날조라고 반박했습니다.

독립기념관장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광복회와 야당 중심의 별도 광복절 기념식이 모레 이곳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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