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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속수무책…마라톤 발상지도 위협하는 그리스 산불

<앵커>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난 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아테네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미리 대피한 덕에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습니다만, 강풍에 불길이 잡히지 않아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에 긴급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화염과 매캐한 연기 속에서 산불을 피해 탈출하려는 차량이 바삐 움직입니다.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애쓰지만 강풍에 번져나가는 불길을 막기는 속수무책입니다.

현지시간 11일 낮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35km 떨어진 바르나바스 마을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아테네에서 14km 떨어진 곳까지 번졌습니다.

화재 지역 인근 25개 마을 주민은 안전을 위해 미리 대피해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피아 지아누폴루/그리스 주민 : 밤 11시 30분쯤 112에서 메시지를 받았어요. 3~4명의 경찰관이 와서 대피하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소방관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병원 3곳에서 환자들이 대피했고 일부 지역은 정전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 중에는 마라톤 발상지로 잘 알려진 '마라톤' 마을도 포함됐습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소방관 700여 명과 소방차 190대 등을 동원해 이틀째 불길을 잡기 위해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

그리스 당국은 EU에 화재 진압 장비와 소방 인력 긴급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현재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루마니아가 소방 장비와 인력을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아테네 주변 기온이 최고 39도까지 치솟은 그리스는 연일 무더위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오는 15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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