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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30도 넘긴 태안 '비상'…우럭 55만 마리 '떼죽음'

<앵커>

역사에 남을 더위에 사람뿐 아니라 가축이나 동물들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에서는 바닷물의 온도가 30도를 넘어가면서 양식장에 있던 우럭 5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이 소식은 TJB 장석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태안군 안면읍의 가두리 양식장.

우럭들이 배를 뒤집은 채 물 위로 떠올라 있습니다.

어민들이 죽은 우럭을 뜰채로 건져 담아 두었는데 큰 통으로 23개나 됩니다.

한 통당 1천500여 마리, 하루 3만 4천 마리씩 폐사하고 있는 겁니다.

이 양식장에서는 물고기가 70%가량 폐사한 상태로, 어민들은 고수온이 3~4일가량 지속되면 전량 폐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럭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수온은 28도.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태안 지역 해수 온도는 최고 30도를 넘긴 상태입니다.

28도 이상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돼 지난 2일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태안에는 열흘 넘게 고수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쓸 방법이 없는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바라만 볼 뿐입니다.

[서재문/태안군 대야도 가두리양식장 어민 : 이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어종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안면도에 있는 모든 양식장들은 100% 폐사한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습니다.]

태안 천수만 일대 97개 어가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우럭은 55만여 마리.

오는 20일 전후까지 고수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폐사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태안군도 폐사를 막기 위해 차광막을 설치하고 액화 산소를 주입하는 등 집중 지원에 나섰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앞서 천수만에서는 고수온으로 지난 2013년 500만여 마리, 2016년에는 377만여 마리가 폐사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TJB 장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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