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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본토 기습공격…러 보복 공습에 엿새째 지상전

우크라, 러 본토 기습공격…러 보복 공습에 엿새째 지상전
▲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포격으로 파손된 아파트 앞에서 불에 탄 자동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적으로 공격한 데 맞서, 러시아가 보복 공습에 나서며 교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AFP,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침입한 뒤 지상전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국경에서 각각 25㎞, 30㎞ 떨어진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Mi-28NM 공격 헬기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무기를 공격해 모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이 최대 1,350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탱크 29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의 15∼35㎞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만 러시아가 병력을 증원한 이후 쿠르스크 지역의 상황이 안정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장이 러시아 본토로 확장되면서 러시아 측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쿠르스크 시내 주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서 13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습니다.

대규모 피란민도 발생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지금까지 총 8만 4천 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쿠르스크 전투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습적인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허를 찔린 러시아는 강력한 대응이 머지않았다고 경고했고, 지난 10일 밤 반격에 나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을 폭격했습니다.

키이우에서는 거듭 폭음과 함께 공습경보가 울렸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으며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미사일 4기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그간 줄어들었던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환기하고 지지부진해졌던 서방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선제공격해 지금까지는 상당한 전과를 올리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 대비한 '카드'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지원해 왔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러한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러시아와 협상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게 되더라도 유리한 패를 쥐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반면 러시아는 사실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영토 일부를 적에게 내주게 된 상황이며,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경질설까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지난 8일 푸틴 대통령이 소집한 안보 회의에 불참해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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