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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설' 장미란의 길을 걷는다…박혜정, 첫 출전서 은메달 '번쩍'

[올림픽] '전설' 장미란의 길을 걷는다…박혜정, 첫 출전서 은메달 '번쩍'
▲ 박혜정, 번쩍 들어올리다

전 세계에서도 '역대 최고 역도 선수 후보'로 꼽히는 장미란(40)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04년 아테네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을 치러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 후로 4년이 지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을 금빛으로 바꿨습니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장 차관의 길을 따르고 있습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땄습니다.

장미란 차관의 올림픽 출발점과 같습니다.

2016년 중학교 1학년 생이던 박혜정은 장미란 차관의 '경기 영상'을 보고서 "역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또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포스트 장미란'의 수식어를 얻은 중학교 3학년 때는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습니다.

과정도 충실하게 밟았습니다.

그는 선부중 3학년이던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 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 110㎏, 용상 145㎏, 합계 255㎏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유소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2022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2023년에는 세게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파리에서 벌인 '올림픽 데뷔전'에서도 박혜정은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대회 전 박혜정은 "메달 색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메달에 집착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대로 박혜정은 '최강' 리원원(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박혜정은 "사실 파리 올림픽은 내게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역도를 시작할 때 다짐한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는 '초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박혜정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내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서두르지 않고,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혜정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당시에는 75㎏ 이상)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차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파리에서는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씩 따낸 장미란 차관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인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은 박혜정에게 4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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