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시신 4천여 구 훔쳐 인체 이식재료 생산"

중국 수사당국이 인체 이식용 제품 생산을 위해 시신 수천 구를 훔친 업체를 적발했다고 현지 매체가 8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변호사 이성화(易勝華)는 이날 중국 중부 산시(山西)성 타이위안시 공안국이 지난 5월 작성한 시신 절도·모욕·훼손 사건 관련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자료 속엔 산시성 아오루이(奧瑞) 생물재료유한회사는 2015년 1월부터 작년 7월까지 남부 쓰촨성과 광시좡족자치구, 동부 산둥성 등에서 시신과 시신 일부를 불법으로 사들이고, 이를 이용해 인체 이식 재료 제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수사당국은 이 업체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총 3억 8천만 위안(약 730억 원)의 영업소득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업체로부터 인체 골격 재료 및 반제품 18여 톤과 완제품 3만 5천 77건을 압수했습니다.

아오루이 최고경영자(CEO) 쑤모 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도급, 지분 매입, 인력 파견 등의 방법으로 장례식장 네 곳의 화장장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뒤 화장장 직원들을 시켜 시신을 훔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빼돌려진 시신은 화장장에서 대강 해체돼 업체로 운반됐고, 일부 시신은 업체 안에서 해체됐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쑤 씨는 이런 식으로 화장장 네 곳서 회사에 제공된 시신이 4천여 구라고 수사기관에 진술했습니다.

또, 쑤 씨 등 아오루이 경영진은 이식 재료 원료의 출처를 숨기고자 유족 서명이나 기증 양식 등 각종 기록을 위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범행 사실을 자백한 용의자만 75명에 달하며 여기엔 산둥성 칭다오대학부속병원 간장병센터, 광시장족자치구 구이린의학원(의과대학) 해부학교실 등 수 씨 일당에 수백 구의 시신을 판매한 의료기관 관계자들도 포함됐습니다.

시신은 최저 900 위안(약 17만 원)부터 2만 2천 위안(약 420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펑파이는 타이위안시 검찰 책임자를 인용해 "이 사건의 관련 범위가 넓고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검찰 책임자는 "공안이 순서에 따라 용의자들을 조사하고 있고, 구체적인 사건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