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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5시간 대기…행복주택 선착순 신청 '분통'

<앵커>

부산도시공사가 어제(5일) 행복주택 추가 입주자를 온라인이 아닌 선착순으로 모집했습니다. 폭염에서 야외에서 5시간가량 줄을 선 수천 명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도시공사 앞이 행복주택 입주 신청자로 꽉 찼습니다.

행복주택은 주변시세보다 최대 40% 싸게 입주가 가능한 공공임대주택으로, 2개 단지 60여 세대 추가 모집에 1천여 명이 몰렸습니다.

오전 8시까지 선착순 신청을 받아 추첨할 예정이었지만, 번호표 배부도 제대로 되지 않아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번호표를 주면 되잖아요. 장난합니까. 여기 안에 있는 사람들 다 새벽 6시에 왔다고요!]

인파는 100미터 이상 떨어진 도시철도 부암역까지 이어졌지만, 통제도 없었습니다.

건물에 들어오지 못한 신청자들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뙤약볕 아래서 4~5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행복주택 입주 신청자 : 요즘 밤에도 더운데,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어지럽고, 손이 떨리는데. 병원 가보려고요.]

경찰과 119구급대까지 투입됐고, 결국, 쓰러지는 사람도 나왔습니다.

행복주택 입주자로 선정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모인 시민들은 폭염에 시달리며 부산도시공사의 졸속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번호표를 다시 배부하겠다, 서류만이라도 접수하겠다 등 도시공사는 시시각각 말을 바꾸더니, 결국, 이날 접수 자체를 취소했습니다.

부산도시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문을 다시 올리고, 등기를 통한 접수도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신청자 수 예상에 실패하고, 현장접수만 고수한 도시공사의 안이한 대응에 1천여 명은 시간 낭비만 한 꼴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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