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타이완 응원 피켓 금지 논란에 IOC "규정에 따라 조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벌어진 '타이완' 응원 피켓 금지 조치에 대해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5일(한국시간) "1981년에 타이완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합의한 명백한 규정이 있다"며 "(타이완이라고 쓰인) 응원 배너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논란은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 리양-왕치린(타이완) 조와 량웨이젠-왕창(중국) 조의 결승에서 벌어졌습니다.

타이완 중앙뉴스통신사는 5일 샌디 쉐 주프랑스 타이완대표부 대표의 말을 인용해 "타이완 관중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타이완 응원 배너나 현수막을 경호 요원 또는 중국 팬들에 의해 뺏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쉐 대표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 경기장에서도 세 명의 경호 요원이 타이완 응원 배너를 압수했다"며 "이들이 '타이완 관련 내용의 배너, 현수막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5일 "타이완 외교부가 프랑스 당국에 이와 관련한 조사를 요청했다"며 "타이완 측은 이를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 행위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애덤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명백한 규정이 있다"며 "1981년 타이완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왜 우리는 안 되느냐'는 불만이 나오게 된다"며 "206개 나라가 모두 참가하는 올림픽 특성상 규정은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타이완 조가 2-1(21-17 18-21 21-19)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