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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풍뎅이로 뒤덮인 사찰…원인 모를 '벌레 떼' 습격 (단독)

서귀포의 한 사찰입니다.

사찰 곳곳이 시커멓게 무언가로 뒤덮여 있습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모두 죽은 벌레들입니다.

손톱 크기밖에 되지 않지만, 수만 마리가 넘을 정도로 워낙 양이 많아 마치 갈색 모래를 뿌려 놓은 듯합니다.

이렇게 곳곳이 벌레 사체들로 뒤덮여 있는데요. 불쾌한 악취까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 벌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일주일 전쯤. 매일 저녁때만 되면 이 벌레 떼가 몰려들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원오 스님/A사찰 : 무슨 벌떼가 날아오는 것 같이 사람 몸에 많이 달라붙고 떨어진 것을 보면 벌레 사체 위에 사체가 쌓일 정도로. 하루 양이 어느 정도냐면 3통 정도.]

조사 결과, 이 벌레는 바가지촉각풍뎅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집단 발생이 보고됐는데, 이렇게 대규모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에서는 지난주 우도에서 이 벌레가 집단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해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생태가 규명되지 않다 보니 왜 이렇게 엄청난 규모로, 갑자기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세호/제주도박물관협의회장 : 제주도에 기록은 오래전부터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집단적으로 발생한 경우는 금년이 처음 입니다. 생태학적인 특징은 연구된 게 없으니까.]

최근 계속된 폭염이 이 풍뎅이 서식이나 천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만 될 뿐입니다.

서귀포시가 관련 민원을 접수해 대응책을 고심 중인 가운데, 최근 제주에서 한 종이 대발생해 피해를 키우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정밀 실태 조사도 필요합니다.

(취재 : JIBS 권민지,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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