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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 꺾은 유도 금메달리스트 데구치 "악플 멈춰달라"

허미미 꺾은 유도 금메달리스트 데구치 "악플 멈춰달라"
▲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오른쪽)와 금메달을 딴 캐나다 유도 선수 데구치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허미미(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한 캐나다 대표팀 크리스타 데구치가 악성 댓글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데구치는 오늘(1일) 소셜미디어에 "댓글을 읽었더니 슬픈 감정이 들고,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며 "당신들이 아끼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들도 의미 없는 싸움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겨누고 그 말을 퍼부을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호소했습니다.

데구치는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존중하고 꿈을 위해 뛰었다"라며 "팬들도 우리처럼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데구치가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

캐나다-일본 혼혈 선수인 데구치는 지난달 30일 (한국시간) 열린 여자 57㎏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허미미를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당시 두 선수는 지도 2개씩을 받은 상태였는데, 허미미가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아 지도 3개가 누적돼 패했습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김미정 한국 여자유도 대표팀 감독은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개최지가) 유럽이라는 것이 (판정에) 조금 작용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데구치 역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지도 판정에 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후 데구치는 일부 한국 누리꾼이 남긴 욕설 등 악성 댓글에 시달렸습니다.

일부 한국 누리꾼들이 국제대회 결과에 불만을 품고 해당 선수의 소셜미디어에 악성댓글을 다는 행위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한국 국가대표 최민정과 충돌한 캐나다 국가대표 킴 부탱의 소셜미디어에 한국 누리꾼들이 살해 협박을 비롯한 악플을 남겨 경찰이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킴 부탱은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 외신과 인터뷰에서 "그 사건 때문에 은퇴를 고려했다"며 "아직도 갑자기 평창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크리스타 데구치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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