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스스로 사퇴했습니다. 방통위에 상임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야당은 꼼수사퇴다, 여당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탄핵 추진이라며 맞섰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상인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지 하루 만입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상임위원이 한 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대통령실은 탄핵 소추안이 의결돼 방통위가 불능상태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를 재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정권의 방송 장악에 제동을 걸자 이동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이어 또 꼼수 사퇴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정아/민주당 의원 : 방통위 안에서만 '런동관' '런홍일'에 이어 '런상인'까지 세 번째 꼼수 도주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고….]
국민의힘은 직무대행이 탄핵 대상이 아닌 걸 알면서도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막가파식 탄핵을 추진했다고 맞받았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대단히 무도한 입법폭거다. 방통위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질리셨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이진숙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고 이상인 대행 후임도 임명해, 방문진 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걸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임명돼도, 방문진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면 야당이 다시 탄핵을 추진할 걸로 보여서, 여야의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걸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