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가 이른바 방송 4법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송 4법 가운데 첫 법안이 오늘(26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또다시 무제한 토론에 들어갔습니다. 국회의 취재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어제 이 시간하고 굉장히 비슷한 모습인데 지금 필리버스터가 계속 진행 중인 거죠?
<기자>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방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를 1시간 반 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법 개정안의 핵심은 KBS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언론단체 등에도 부여하는 내용입니다.
필리버스터 직전에 방송4법 가운데 처음으로 '방통위법' 개정안이 여당이 불참한 채,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어제 방통위법 상정 직후 시작된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키고 처리한 겁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가 제출되고 24시간이 지날 경우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즉 180명 찬성으로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킬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내일이 토요일인데 그럼 주말에도 오늘처럼 그러니까 야당이 법안 처리하고 그다음에 또 여당이 필리버스터 하고 이런 게 반복되는 겁니까?
<기자>
당초 내일 민주당이 전당대회 지역경선 등을 이유로 법안 처리 없이 필리버스터만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조금 전 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고자 한다며, 의원들에게 일단 내일 밤 11시 반까지 본회의장에 집결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늦어도 모레 새벽에는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킨 직후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할 걸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MBC와 EBS의 지배 구조를 바꾸는 걸 핵심으로 하는 방문진법과 교육방송공사법 처리를 차례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다음 주 초까지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 걸로 보이는데 대통령실은 21대 국회에서 "재의 요구권을 행사한 법안들보다 더 문제가 있는 내용이 추가됐다"며 방송 4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현장진행 : 김대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