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비바람을 머금은 태풍 개미가 필리핀과 타이완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2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중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6층 건물 옥상의 철제 구조물이 강풍에 통째로 위로 떠올랐다가 난간 콘크리트벽에 강하게 부딪힙니다.
이 충격으로 벽체 일부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도로에 있던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차 뒷좌석 탔던 어머니가 숨졌고 아이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목격자 : 아이는 복부에 경련이 있었고 여성은 생명 반응이 없었습니다.]
거센 바람에 공사장 안전 벽이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남성 4명이 안간힘을 쓰지만 순식간에 바람에 밀려 뒤로 쓰러집니다.
오늘(25일) 새벽 타이완에 상륙한 태풍 개미는 1천500mm 넘는 물 폭탄과 시속 220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했습니다.
주민 3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고, 64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산사태와 제방 범람, 강풍에 넘어져 다치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피해 상황을 전하던 현지 매체 기자들의 수난도 잇따랐습니다.
[타이완 EBC 뉴스 : 태풍 개미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절대로 외출하지 마십시오.]
거센 파도에 대형 화물선 5척이 해안에 좌초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군은 연례 군사훈련을 조기 종료하고 재난구호작전으로 긴급 전환했습니다.
태풍 개미는 앞서 필리핀에도 200mm가 넘는 많은 비를 뿌려 최소 22명이 숨지고 6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타이완을 관통한 태풍 개미는 오늘 밤 중국 본토 푸젠 성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 두 달간 대홍수를 겪은 중국 남부에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당국은 전면 휴업과 휴교 조치를 내리고 비상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영상출처 : 타이완 SET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