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마이너스 성적표가 나온 날, 우리 증시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폭락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들어있는 나스닥 지수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우리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까지 흔들렸는데, 이유가 뭔지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내려앉으면서, 오늘(25일) 하루 만에 1천30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투자자도 20조 원어치를 갖고 있는 테슬라 주식은 12.3% 폭락했습니다.
더 싸고, 다양한 모델을 찾는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판매가 꺾였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다른 회사 전기차는 미국에서 33% 판매가 늘었는데, 테슬라는 10% 가깝게 줄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0% 선도 내줬습니다.
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부분에 대해서도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테슬라 차를 사면 트럼프를 돕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건데,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지난달 판매가 17% 줄었습니다.
[댄 아이브스/웨드부시 증권사 분석가 : 머스크는 분명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밀고 있는데, 멈추지 않을 겁니다. 11월 대선으로 갈수록 더욱더 활발해질 겁니다.]
테슬라는 탈출구로 AI 개발을 내걸고 있는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AI 주식들도 오늘 동반 추락했습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한다는데 실적으로는 언제 반영될지, 특히 다음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불안감이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윌 맥고우/프라임 캐피탈 분석가 : 시장은 워싱턴에서 앞으로 나올 정책이 어떤 영향이 있을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3.2%, 우리나라 코스피도 1.7% 빠지면서 뉴욕발 불안감이 전 세계를 뒤흔든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