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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삼겹살 시켰는데 사탕 한 알…판매자 "위메프 정산 못 받아서"

위메프·티몬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피해 사례 속출

삼겹살 주문에 사탕 한 알 받은 소비자(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박스 안에는 청포도 사탕 한 개가 들어 있었다는 소비자의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판매자가 정산 지연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위메프로 인해 일부러 주문한 상품을 보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최근 이와 비슷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며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청포도 사탕이 배송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퍼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 씨는 위메프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구이용 냉장 삼겹살 1kg을 주문했지만, 그가 받아본 택배 안에는 청포도 사탕 한 알이 덩그러니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삼겹살 주문했는데 사탕 한 알 받은 소비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와 함께 A 씨는 판매 업체로부터 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A 씨가 받은 판매 업체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메시지에는 "위메프 자금 상황 때문에 저희와 같은 판매자가 정산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문한 상품을 보내드리는 게 아닌 다른 상품을 보내드렸다"며 삼겹살 대신 사탕을 보낸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는 "위메프에서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주문한 상품으로 다시 출고를 도와드릴 예정이며 (만약) 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취소 처리로 도와드리겠다"라며 "지금이라도 취소 처리를 원할 경우 취소 접수해 주시면 빠른 취소 처리 도와드리겠다. 기대하고 주문해 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판매자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해당 상품 페이지에는 비슷한 피해 사례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취소 문의를 남겼는데도 멋대로 배송 보내더니 청포도 사탕만 왔다", "놀리는 것도 아니고 사탕 한 알이 뭐냐", "이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소비자한테 폭탄 떠넘기기 한 거냐", "사기 아닌가", "그냥 보내질 말았어야지" 등 업체 측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의 상품 페이지에는 비슷한 피해 사례를 겪은 소비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라 이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이번 사건은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이 자사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설상가상 전날 결제대행업체(PG사)들이 결제와 승인 취소 기능을 막으면서 홈페이지상 환불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불안이 커지자 피해자들은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요구하며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 몰려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환불을 요구하며 위메프 본사에 몰려온 위메프 피해자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가 피해자들 앞에서 사과하는 모습.

이에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오늘(2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최우선적으로 1~2일 내로 소비자 환불을 마무리하고, 그다음으로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소상공인·영세상인에게도 정산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판매자 대금 및 환불 자금 마련에 대해 "큐텐 그룹사 차원에서 다 같이 대응하고 있다"며 "큐텐·위메프·티몬 다 합쳐서 그룹사 전체가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정산 주기와 대금 보관 방식, 규모 등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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