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의원총회 모습
국민의힘이 야권의 이른바 '방송 4법' 등 강행 처리에 맞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방침을 세운 가운데 의원총회에서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 취재 결과 오늘(25일) 쟁점 법안인 방송법 등 방송 4법과 채 해병 특검법 재의결 안건의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중진 의원이 필리버스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최소 4박 5일 이상 본회의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걸로 전망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규정에 따라 필리버스터 24시간 뒤 토론 종결 절차를 통해 하나씩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A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어차피 24시간마다 종결 표결하면 민주당은 매일 승리의 날이 될 것"이라며 "반면 우리는 매일 열심히 해도 법안이 통과될 테니 패배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의원은 "응집된 에너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야당의 무도한 행태에 대응하는 필리버스터 제도가 국민적 관심도 못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며 "많은 의원들이 공감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SBS와 통화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여론을 살피고 있다"며 "다만 필리버스터 외에 대응 선택지가 마땅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안건 상정이 강행된다면 항의할 것이고 무제한 토론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