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노래와 작품, 그리고 사람들을 남긴 김민기 씨가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하늘로 떠나기 전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로 옛 학전 소극장을 찾았고, 추모객들은 노래 '아침이슬'을 함께 부르며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제는 아르코 꿈밭극장으로 이름이 바뀐 대학로 소극장 학전.
고 김민기 씨의 영정이 극장 문을 나섭니다.
고인은 지난 33년간 이곳에서 수많은 예술인을 키워냈습니다.
유족들은 학전이 배출한 고 김광석의 노래비가 있는 화단에 영정을 놓고 묵념했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평소 고인을 은인이라 일컫는 배우 설경구, 장현성, 황정민을 비롯해 가수 박학기, 박성화 등 학전을 거쳐 간 예술인들이 모였습니다.
고인의 영정이 장지로 출발하는 순간,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추모객들은 '아침이슬'을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장현성/배우 (학전 1기) : 선생님 마지막 가시는 길은 가족분들 가족장으로 하시기로 했으니까요. 우리들은 여기서 선생님 보내드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대단히 감사합니다.]
고인이 떠난 길 위에는 그의 곡 '아름다운 사람' 색소폰 연주가 울려 퍼졌습니다.
국내 포크 음악의 대부로 통하며 1970~1980년대 청년 문화의 원형을 만든 영원한 청년 김민기.
광장에서 울려 퍼진 그의 노래는 저항의 상징이었습니다.
[故 김민기 (1993년) : 가령 금지곡 가수라고 한다면, 크게 무슨 저항을 했다거나 그런 기억도 없습니다. 사는 모습들을 그저 조금 이렇게 에피소드처럼 다루지 않았나 그런 정도의 생각은 들어요.]
엄혹한 시절 큰 울림과 위안을 줬던 고인의 음악은 우리 곁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